[메트로신문] 정부, 2022년부터 화재안전위해 그라스울 등 사용 확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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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눔휴텍 댓글 0건 조회 460회 작성일 22-05-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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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스울'이 뭐길래…대기업 vs 중소기업 '맞장'

[메트로신문] 정부, 2022년부터 화재안전위해 그라스울 등 사용 확대 발표

스티로폼 제조 中企 '발끈'…"마녀사냥식으로 업계 고사" 토로

중소기업계, 그라스울 사용시 구조 안전성·환경 악영향등 주장

제조 대기업계 "中企 주장은 '어불설성'…대응할 가치도 없어"

 

원본이미지보기무기질 단열재의 하나인 그라스울.

건축물에 쓰이는 단열재 중 하나인 '그라스울(유리섬유)'을 놓고 소수의 대기업·중견기업과 다수 중소기업들이 '맞장'을 뜨며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가 이천물류창고 화재 이후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등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건설현장 화재안전 대책'에 건축자재 화재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건자재 제조사들로 불똥이 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관련 대책에는 기존 600㎡ 이상 창고, 1000㎡ 이상 공장 신축시 내부 마감재를 '난연' 샌드위치패널로 시공하던 것을, 앞으론 모든 규모의 공장·창고에 '준불연' 샌드위치패널로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정부는 오는 2022년부터 샌드위치패널 사이에 들어가는 심재를 그라스울 등 무기질로 점차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700℃를 기준으로 대피시간은 '난연'이 5분 정도, '준불연'은 10분 정도를 각각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정부 방침으로 준불연재 중 하나인 그라스울이 갑자기 업계내에서 다툼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열재는 무기질과 유기질로 나뉜다. 무기질 단열재에는 그라스울, 암면 등이, 유기질 단열재에는 스티로폼, 우레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샌드위치패널 심재로는 가격이 제일 싼 스티로폼을 가장 많이 쓰고 있고, 시공력이 좋은 우레탄 그리고 화재에 안전한 그라스울 순으로 사용량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샌드위치패널 심재를 2년후부터는 그라스울 등 무기질로 전환하겠다고 방침을 바꾸면서 그동안 스티로폼을 주로 제조·판매해 왔던 중소기업들이 발끈하고 일어난 것이다.

 

원본이미지보기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한국발포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과 관련 중소기업들이 그라스울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대책을 성토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실제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선 한국발포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발포조합)을 중심으로 한 스티로폼 제조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이번 대책을 성토하는 집회를 열었다. 그러면서 발포조합은 "샌드위치패널을 준불연 성능 확보가 아닌 무기질 그라스울로 바꾸겠다는 정부 대책은 일부 대기업에만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발포조합 이상녕 이사장은 "스티로폼이 화재에 약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그동안 스티로폼 제조 중소기업들은 기술개발 노력을 통해 난연에 이어 준불연 성능까지 확보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그런데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건축자재 위주의 화재안전대책은 마녀사냥식으로 중소기업들을 고사시키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토로했다.

 

발포조합은 공청회 개최 등을 강력히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건의서를 이날 국토교통부에도 전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앞으로 스티로폼 등을 대체키로 한 그라스올은 현재 국내에선 대기업인 KCC와 중견기업인 벽산, 그리고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생고뱅 이소바 코리아에서만 제조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유기 단열재인 스티로폼과 우레탄 제조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그라스올을 심재로 활용해 샌드위치패널을 제조해 온 중소기업들도 주로 KCC나 벽산 등으로부터 이를 가져다 패널을 만들어 건축현장에 납품을 해 왔었다. KCC와 벽산이 한 해 패널용으로 공급하는 그라스울은 연간 20t 정도라는 게 중소기업계 추산이다.

 

발포조합은 또 집회 당일 배포한 자료에서 그라스울을 지붕재로 사용할 경우 수분으로 인한 붕괴사고 등 구조 안전성 문제가 있고, 폐기하는 것도 마땅치 않을 뿐더러 매립시엔 산성도가 높은 침출수가 발생하는 등 환경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로폼 제조 한 중소기업 대표는 "스티로폼은 재활용이 가능하고 가장 친환경적인 제품"이라면서 "그러나 20~30년마다 바꿀 수 밖에 없는 샌드위치패널에 그라스울을 사용할 경우 유리가루가 생기고 소각이 쉽지 않아 주로 매립을 하고 있다. 또 소각을 한다고해도 50% 정도는 재로 남기 때문에 환경에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들의 이같은 의혹 제기를 놓고 그라스울 생산업계 측에선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그라스울이 스티로폼이나 우레탄에 비해 화재에 안전하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중소기업계의 주장에 악의적인 내용이 있다고 판단되는 만큼 향후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다른 회사들과 공동으로 (중소기업계에)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KCC, 벽산 등을 회원사로 둔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 관계자는 "천연광물인 규소 등으로 만드는 그라스울이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중소기업들의)주장은 바닷가의 모래가 다 나쁘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면서 "근거없는 주장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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